아이폰 기본 전화 앱으로 통화를 녹음하면 통화 중인 두 사람 모두에게 “녹음되고 있다”는 음성 알림이 나갑니다. 애플 사용 설명서에 그대로 적힌 동작이고, 끄는 설정은 없습니다. 상대에게 안내 없이 녹음되는 길은 통신사 앱뿐인데, 앱스토어 후기 284건을 읽어 보니 그 길에도 대가가 있었습니다.
아이폰 통화녹음은 iOS 18.1부터 전화 앱에 기본으로 들어왔습니다. 애플은 2024년 10월 28일 이 기능을 소개하면서 녹음을 시작하면 통화 당사자들에게 자동으로 알린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많은 분이 검색하는 건 “상대방 알림 없이 되느냐”입니다. 업무 통화를 기록하려는데 안내 음성이 나가면 대화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이유가 많습니다.
방법은 셋입니다. 애플 기본 녹음, SK텔레콤 에이닷, LG유플러스 익시오입니다. 누가 쓸 수 있고 어디서 막히는지를 공식 안내와 실제 후기로 나눠 봤습니다.
1. 기본 녹음은 두 사람 모두에게 안내 음성이 나갑니다
애플 iPhone 사용 설명서(iOS 27판)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 전화 앱에서 통화를 시작합니다.
- 통화 중에 더 보기 버튼을 누르고 「통화 녹음」을 누릅니다.
- 두 사람 모두에게 녹음 중이라는 음성 알림이 들립니다.
- 멈출 때는 중단 버튼을 누르거나 그냥 전화를 끊습니다.
녹음 파일은 메모 앱의 「통화 녹음」 폴더에 저절로 저장됩니다. 통화가 끝난 화면에서 ‘저장된 통화를 봅니다.’를 누르면 바로 열립니다.
이 안내 음성을 끄는 메뉴는 없습니다. 설정에 있는 건 녹음 기능 자체를 끄는 스위치뿐인데요. 설정 → 앱 → 전화 → 오디오 통화 녹음에서 끌 수 있고, 처음에는 켜져 있습니다.
애플은 녹음 전에 상대가 동의하는지 확인하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1대1 통화에서만 녹음이 되고, 유럽 연합·러시아·튀르키예 등 19곳에서는 기능이 아예 없습니다. 한국은 그 목록에 없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2. 녹음은 32개 언어, 한국어는 요약까지 됩니다
애플 「기능 지원 여부」 페이지에서 통화 기능별 언어 수를 세어 봤습니다. 녹음은 32개 언어, 녹음을 글로 받아 적는 전사문은 15개, 그 내용을 줄여 주는 요약은 12개입니다.

단계를 올라갈수록 언어가 절반 넘게 빠지지만, 한국어는 세 단계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한국어로 통화하면 녹음, 받아쓰기, 요약까지 다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요약은 기기를 탑니다. 요약은 Apple Intelligence 기능이라 iPhone 15 Pro·15 Pro Max와 iPhone 16 이후 모델에서만 됩니다.
iOS 27을 받을 수 있는 아이폰은 34개 모델입니다. 다대구가 세어 보니 이 중 한국어 요약까지 되는 건 15개입니다(16e·17e·Air·Duo를 iPhone 16 이후에 넣어 셈). 나머지 19개 모델은 녹음과 받아쓰기까지만 됩니다.
전사문은 통화가 끝나자마자 뜨지 않고, 전사가 진행 중이라는 메시지가 잠시 보일 수 있습니다. 받아쓴 내용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으니 쓰기 전에 확인하라는 게 애플의 안내입니다.
받아쓴 전사문에는 누가 한 말인지 표시됩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지점부터 다시 들을 수 있고, 「전사문에서 찾기」로 검색도 됩니다. 녹음을 지우면 전사문도 같이 지워지니, 필요하면 「오디오 파일 저장」으로 파일 앱에 따로 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3. 안내 없이 녹음되는 길은 통신사 앱뿐입니다
SK텔레콤 가입자라면 에이닷(A.) 앱으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SKT가 2023년 10월 24일 아이폰용 ‘A. 전화’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기능입니다.
- 조건: SKT 가입자, HD Voice 통화가 되는 회선, 첫 사용 때 약관 동의
- 방식: 에이닷 앱으로 걸고 받은 통화만 녹음(자동 녹음 또는 통화 화면에서 수동)
- 보관: 녹음은 휴대폰 안 앱 데이터로 저장, 만든 지 1년이 지나면 자동 삭제
- 주의: 앱을 지우거나 에이닷을 탈퇴하면 녹음도 지워지고 되살릴 수 없음
LG유플러스에는 익시오(ixi-O)가 있습니다. 앱스토어 설명을 보면 만 14세 이상 U+ 모바일 고객용이고, 아이폰 12 이후 모델과 iOS 17 이상이 필요합니다.
다른 통신사, 알뜰폰, 선불 요금제는 가입할 수 없고 KB리브엠만 예외입니다. KT 가입자용 아이폰 통화녹음 앱은 이번에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두 앱 모두 기본 전화 앱 대신 자기 앱으로 통화를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아이폰 기본 녹음과 달리 앱 안에서 녹음 버튼을 누르는데요.
상대에게 안내음이 나가는지는 SKT·LG유플러스 공식 안내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다만 후기에는 “아이폰은 녹음한다고 뜨는데 이건 아니라서 좋다”, “상대에게 고지하지 않는 녹음 기능이 있다”는 반응이 보입니다.
4. 후기 284건으로 본 통신사 앱의 빈틈
두 앱의 한국 앱스토어 최신 후기를 500건씩 모아 ‘녹음’이 들어간 후기만 골랐습니다. 에이닷 123건, 익시오 161건입니다. 녹음을 언급한 후기의 평균 별점은 에이닷 3.96점, 익시오 3.22점이었습니다.

칭찬은 분명했습니다. 영업직, 렌털 상담, 거래처 통화가 잦은 분들이 “통화 내용을 다시 듣고 요약까지 보니 실수가 줄었다”고 적었습니다. 익시오는 요약을 칭찬한 후기만 34건이었습니다.
불만은 한 장면으로 모입니다. 중요한 전화였는데 녹음이 없습니다. 낱말로 분류해 보니 녹음 누락을 호소한 후기가 에이닷 15건, 익시오 21건이었습니다.
녹음이 빠진 이유로 자주 나오는 건 수신 경로입니다. “iOS 27로 올린 뒤 전화가 일반 전화로 들어와 녹음이 안 됐다”, “건 전화는 녹음되는데 받은 전화는 기본 앱으로 온다”는 글이 반복됩니다.
익시오에는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녹음을 다시 들으면 상대 목소리가 5~7초 밀려 겹친다는 후기가 20건이었습니다. 애플워치로 전화 알림이 오지 않아 전화를 놓쳤다는 글도 13건이었습니다.
휴대폰이나 통신사를 바꿀 때도 조심하세요. “폰 바꿨더니 이전 녹음이 다 날아갔다”, “통신사를 옮기자 로그아웃돼 녹음을 못 꺼낸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녹음이 앱 안에만 있기 때문인데, 익시오는 녹음 파일 저장과 백업 메뉴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5. 어떤 방법을 고를까
저는 상대가 녹음을 알아도 되는 통화라면 아이폰 기본 녹음이 가장 낫다고 봅니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되고, 녹음과 받아쓰기가 메모 앱 한곳에 모입니다. 안내 음성이 오히려 “기록을 남긴다”는 신호가 되는 고객 상담 같은 통화에도 맞습니다.
안내 없이 매번 자동으로 녹음해야 한다면 통신사 앱밖에 없습니다. 받은 전화가 그 앱으로 들어오는지부터 확인하고, iOS를 올린 뒤에는 시험 통화를 한 번 해 보세요.
아마 녹음이 정말 중요한 분일수록 한 가지 방법에만 기대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통화는 녹음이 남았는지 끊자마자 확인하고, 파일을 따로 저장해 두는 습관이 앱 선택보다 확실합니다.
법 얘기도 짧게 덧붙입니다.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하지 못하게 합니다.
내가 참여한 통화는 이 조항이 말하는 ‘타인간의 대화’가 아닙니다. 남의 통화를 몰래 녹음하는 앱이나 꼼수는 이 조항에 걸리니 쓰지 마세요.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가 녹음 이유라면 앞서 다룬 스팸 문자·전화 차단 설정 글도 함께 보세요. 내 아이폰에 iOS 27을 올리는 방법은 iOS 27.2 업데이트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출처: Apple iPhone 사용 설명서 (iPhone에서 통화 녹음 및 전사하기, iOS 27), Apple (iOS 및 iPadOS 기능 지원 여부, 2026.11.5 확인), Apple iPhone 사용 설명서 (iOS 27과 호환되는 iPhone 모델), Apple 뉴스룸 (2024.10.28), SK텔레콤 뉴스룸 (SKT, AI로 아이폰에서 통화요약 서비스 제공, 2023.10.24), App Store (에이닷), App Store (익시오), 국가법령정보센터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2026.10.2 시행)
본문 그래프 2점은 Apple 기능 지원 페이지와 App Store 후기로 다대구가 직접 세어 작성했습니다. 후기는 요지만 옮겼습니다. 대표 이미지: 다대구 생성 이미지.






